신이시여, 어디에 계시나이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적엔 신이 늘 가까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손을 모으면 곁에 와 계시고, 힘든 일이 생기면 어느샌가 지켜보고 계실 거라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믿음은 조금씩 흔들렸고, 이제는 그 존재마저 명확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며 고통을 겪을 때, 사람은 자연스럽게 어떤 절대적인 존재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 존재가 반드시 신이 아닐지라도, 우리는 이유를 찾으려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왜 나에게 이런 감정이 드는지, 왜 세상이 이토록 불완전한지.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질문은 뚜렷한 대답 없이 지나갑니다. 신은 거기에 계시는 걸까요? 아니면, 애초에 아무도 거기 없었던 걸까요? 이따금 제 안에서 조용히 흘러나오는 문장이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