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봉이 김선달이 있다. 그저 흔해 빠진 물을 기발한 말재주로 귀한 상품으로 둔갑시켜 큰돈을 번 희대의 사기꾼. 그런데 2025년 대한민국에서 이 전설이 부활했다는 소식이다. 충남 금산군 월명동의 한 약수터에서 말이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 이번엔 '대동강' 대신 '월명수'라는 이름으로 약수터 물을 팔아 20억 원을 벌어들인 혐의로 기소됐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웃기지만 전혀 웃을 수 없는 이야기로. 물 한 병에 얹은 '기적'의 가격표 JMS 측은 월명동 수련원 약수터 물을 '월명수'라 이름 붙이고, 신도들 사이에 "이 물을 마시면 온갖 병이 낫는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그저 땅에서 솟아나는 평범한 물에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