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스마트폰부터 전기차, 심지어 F-35 전투기 같은 최첨단 무기까지, 우리 주변의 많은 첨단 제품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금속이에요. 희토류는 이름과 달리 지구에 아주 많지만, 캐내고 정제하는 과정이 까다롭고 환경에도 좋지 않아 생산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희토류 시장을 중국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약 70%, 정제의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어요.

희토류가 왜 그렇게 중요할까?
미국과 중국이 서로 무역으로 싸우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희토류 때문이에요. 두 나라 모두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더 강해지고 싶어 하는데, 희토류가 그 핵심 재료가 되기 때문이죠.
지난 2025년 4월,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해지자 희토류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7가지 원소와 이를 이용한 강력한 자석의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어요. 이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최대 60%까지 크게 올린 것에 대한 보복 조치였죠.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막아 미국의 방위 산업 회사들(록히드 마틴 등)이나 자동차 회사들(테슬라 등)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습니다.

미국의 반격과 새로운 협상
미국은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맞서 국내에서 희토류를 직접 생산하려는 노력을 해왔어요. 2020년부터 미국 국방부는 4억 3,900만 달러(약 6,000억 원) 넘게 투자하며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희토류 공급망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중국의 기술 없이는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정부는 우크라이나나 그린란드 같은 다른 나라에서 광물을 확보하려고도 하고, 캐나다, 호주 등 동맹국과도 협력하려 했죠. 하지만 새로운 시설을 짓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당장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어요.
중국은 희토류를 "나라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부르며 수출 통제를 정당화했어요.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중국은 90일간 무역 휴전을 합의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희토류 수출 제한을 풀지 않았습니다. 이는 중국이 앞으로도 희토류를 통해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는 의도로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합의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극적인 합의, 과연 평화가 올까?
그런데 오늘(2025년 6월 11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트루스 소셜)를 통해 아주 중요한 소식을 발표했어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마무리했고, 중국이 희토류와 자석을 미리 공급해주고, 미국은 중국 유학생들의 미국 대학 입학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었죠. 이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종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에 대해 "우리는 55% 관세를 부과받고, 중국은 10% 관세를 부과받지만, 양국 관계는 훌륭하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어요.
오늘까지 진행된 협상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 희토류 및 자석 공급: 중국이 미국에 필요한 희토류(사마륨, 가돌리늄 등)와 영구 자석을 미리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방위 산업과 자동차 산업(테슬라, GM 등)에 아주 중요한 소식을 뜻하며, 중국의 수출 제한이 풀리는 것으로 볼 수 있어요.
- 유학생 정책 완화: 미국이 중국 유학생들의 미국 내 대학 및 대학원 입학을 허용하기로 했어요. 최근 중국 학생들의 비자 제한이 강화되었었는데, 이를 다시 완화하여 양국 간 인적 교류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 관세 구조 조정: 미국은 중국 수입품에 55%의 관세(기존 관세 포함)를 부과하고, 중국은 미국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관세 구조를 조정했습니다. 이는 5월 12일 제네바에서 90일 관세 휴전 연장 합의가 구체화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런던 회담 결과: 6월 10일 런던에서 이틀 동안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와 관세 완화의 큰 틀이 마련되었어요.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은 이번 합의를 "제네바 합의에 살을 붙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협상은 지난 4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에 대한 보복전의 연장선이었습니다. 6월 5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90분간 통화한 후 희토류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했다"는 발표가 있었고, 6월 7일에는 중국이 일부 희토류 수출 승인을 다시 시작하며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죠.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희토류 수출 통제를 "국가 안보 문제"로 보고 있어서, 이번 합의가 완전히 잘 지켜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결국, 희토류는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이 서로 패권을 다투는 핵심적인 무기가 되어 무역 전쟁이 자원 전쟁으로까지 번진 상황인데요. 이번 합의가 이런 갈등을 완화할 수 있을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