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는 강력한 군사력과 권위를 통해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인류 역사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난 원리이다. 2025년 6월 21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은 이 원리의 현대적 구현 사례로, 강력한 군사 행동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차단하고 지역 안정과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려는 시도였다. 본 글은 이 사건을 고대 로마, 중국의 삼국지, 춘추전국시대, 그리고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과 연계하여 “힘을 통한 평화”의 역사적 맥락과 한계를 고찰했다.

1. 현대적 사례: 2025년 이란 핵시설 공습과 “힘을 통한 평화”
2025년 6월 21일, 미국은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 작전으로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을 공습했다. 이 작전은 B-2 스텔스 폭격기와 30,000파운드 GBU-57 “벙커 버스터” 폭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포함한 125대의 항공기와 75개 이상의 정밀유도무기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 행동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습을 “완전하고 완벽한 성공”이라며,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피해를 경미하다고 주장하며, 시설 내부의 손상 정도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 공습은 “힘을 통한 평화”의 전형적 사례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억제하고, 이스라엘 및 중동 지역의 동맹국에 대한 안보 위협을 제거하려는 의도로 강력한 무력을 사용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지연시키고,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가 “영원한 결과”를 경고하며 보복을 시사한 점, 그리고 국제사회의 비판(예: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헤스의 “위험한 전환” 경고)에서 알 수 있듯, 이 행동은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새로운 갈등의 씨앗을 뿌릴 가능성이 있다.

2. 고대 로마: Pax Romana와 군사적 패권
고대 로마의 “Pax Romana(로마의 평화)”는 “힘을 통한 평화”의 대표적 역사적 사례이다. 기원전 27년부터 약 200년간 로마는 강력한 군대와 체계적 통치를 통해 지중해 세계를 안정시켰다. 로마는 반란을 진압하고, 국경을 방어하며, 주변국을 군사적 위협으로 복속시켰다. 예를 들어, 포에니 전쟁(기원전 264-146년)을 통해 카르타고를 파괴하고, 동방의 파르티아 제국을 견제하며 패권을 유지했다.
로마의 평화는 무력에 기반했으며, 이는 2025년 이란 공습과 유사하다. 미국의 공습은 이란의 잠재적 위협을 제거하려는 선제적 행동으로, 로마가 주변국을 무력으로 억제한 방식과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로마의 사례는 “힘을 통한 평화”의 한계를 보여준다. 제국의 과도한 확장과 내부 부패는 결국 쇠퇴를 초래했으며, 이는 현대의 군사 행동이 장기적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3. 중국의 삼국지 시대: 힘의 균형과 불안정한 평화
삼국지 시대(220-280년)는 “힘을 통한 평화”가 국가 간 경쟁과 균형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위, 촉, 오는 각각 군사력을 바탕으로 영토를 방어하고, 동맹과 전쟁을 통해 일시적 평화를 유지했다. 예를 들어, 조조는 위나라의 군사적 우위를 통해 안정을 구축했지만, 적벽대전(208년)과 같은 대규모 전투는 힘의 균형이 깨질 때 평화가 붕괴할 수 있음을 드러냈다.
이란 공습의 맥락에서, 미국의 군사 행동은 삼국지 시대의 강대국이 경쟁자를 억제하려는 시도와 유사하다. 그러나 삼국지 시대처럼, 힘에 의한 평화는 불안정하다. 이란이 보복으로 테러 공격이나 비대칭 전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지역 안정에 새로운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삼국지 시대의 교훈은 힘이 평화를 강제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균형과 외교 없이는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4. 고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통일과 억압의 평화
춘추전국시대(기원전 770-221년)는 “힘을 통한 평화”가 혼란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준다. 제후국들은 상호 경쟁하며 전쟁을 벌였지만, 강대국은 군사력과 외교를 통해 일시적 안정을 추구했다. 진나라의 통일(기원전 221년)은 강력한 군사력과 중앙집권으로 혼란을 종결시켰으나, 가혹한 통치는 반발을 낳아 제국의 붕괴로 이어졌다.
이란 공습은 진나라의 통일과 유사한 점이 있다. 미국은 강력한 무력으로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하려 했지만, 이란 내부의 강경파가 핵무기 개발을 더 강하게 주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진나라의 억압적 통치가 반발을 초래한 것처럼, 과도한 무력 사용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5. 마키아벨리와 “힘을 통한 평화”의 철학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가 사랑보다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마의 군사적 성공을 예로 들며, 힘이 정치적 안정을 보장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는 힘만으로는 부족하며, 민심과 행운(포르투나)을 관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란 공습은 마키아벨리의 철학과 연결된다. 미국의 군사 행동은 이란에 두려움을 심어 협상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이란의 반발과 국제사회의 비판은 민심과 외교적 균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마키아벨리의 관점에서, 미국은 힘을 통해 단기적 평화를 강제할 수 있지만, 장기적 안정을 위해서는 외교와 지역 동맹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6. 결론: “힘을 통한 평화”의 양면성과 교훈
2025년 이란 핵시설 공습은 “힘을 통한 평화”의 현대적 구현이다. 미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통해 이란의 핵 위협을 억제하려 했으며, 이는 고대 로마의 Pax Romana, 삼국지, 춘추전국시대의 사례와 유사하다. 그러나 역사적 사례는 힘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민심, 외교, 그리고 균형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란 공습은 단기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지연시킬 수 있지만, 이란의 보복 가능성과 지역 불안정은 이 전략의 한계를 드러낸다.
마키아벨리를 넘어, “힘을 통한 평화”는 힘과 지혜의 조화를 요구한다. 미국이 이란과의 갈등을 관리하고, 지역 안정을 도모하려면 군사적 우위뿐 아니라 외교적 협상과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는 인류 역사가 반복적으로 가르쳐온 교훈이다.